
저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현지에서 공부하셨던 선생님들의 이야기로만 전해내려오던 엄청난 규모의 도서전..! 실제로 방문해보니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습니다. 카이로 국제도서전(Cairo International Book Fair)은 1969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벌써 54회를 맞이했습니다. 과거 선생님들이 공부하실때는 넓은 공터에 출판사별로 부스를 세워서 진행했던 것 같았습니다만, 지난 2019년 부터 Egypt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1월 25일부터 2월 6일까지 2주 조금 모자라는 기간동안 계속됐는데, 도서전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따르면 이번 54회 도서전 총 방문객 수가 664만 명에 달했다고 해요. 저는 프로젝트에 소속되어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평일엔 도무지 갈 수가 없었고, 2월 3일 4일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입장권을 사면서 핸드폰번호를 입력하게 하더라고요. 가격은 5파운드였습니다. 1파운드가 약 40원 정도이니, 입장료 200원!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구입하는것도 가능했습니다만, 카드결제 수수료가 5파운드가 넘는거예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큼.. 그냥 줄 서기로 마음먹고 왔는데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창구도 많고 해서 줄이 금방금방 줄더라고요.





도서전에 참여한 출판사의 수는 1,047개 사에 달하고 전체 부스는 905개에 달한다니, 그냥 갔다가는 아무것도 못 사고 오겠다 싶더라고요. 미리 관심있는 책과 출판사, 해당 출판사의 부스 위치 등을 체크해갔습니다. 막상 가서는 계획한 책들 이외에 다른 책들까지 더 잔뜩 구입해왔는데, 모든 부스에서 최소 20% 할인을 하고 있어서 눈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소요! 제가 산 책 중에는 35%까지 할인을 받아서 구입한 책도 있었습니다.

이번 이틀동안 저는 스무권의 책을 구입했는데, 아래에서부터 네 권은 이집트 방언교재, 그 위로 한 권은 아랍어 문법교재, 두 권은 아랍어 토론연습교재, 그 위로 한 권은 아랍어 문학 학습교재입니다. 앞으로 정말 소중하게 활용할 참고교재로 구입했습니다. AUC 교재들은 다른 이집트 책들에 비해 훨씬 비싼 편이라서 이번 도서전에서 아주 득템했다고 생각합니다 흑흑.. 심지어 이집트 파운드 저환율까지 겹쳐서 평소에 비해 정말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감동.. 다음 포스트로 AUC 교재를 간단하게 리뷰해 보려고요. 그 위로 일곱권은 제 전공인 아랍어학 이론서적입니다. 전부터 꼭 갖고싶었던 책을 살 수 있었어서 행복해요. 그 위로 작은 책 네 권은 앗슈르끄사에서 산 소설책들, 그리고 그 위로 한 권은 역시 아랍어학 교재입니다.

이집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가 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심 부러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요르단에서 공부할 때는 책이 정말 비쌌는데.. 전반적으로 책이 저렴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행복하게 양 손 가득 채울 수 있었어요. 매 해 1월 말에 보통 열린다고 하니, 기억해 뒀다가 또 갈 기회를 보려고 합니다. 행복한 쇼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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